스타머 총리, 메트러웰리 국장 임명
조직 설립 116년 만에 첫 여성 국장
첨단장비 개발 ‘Q섹션’ 총괄해와
친중 우드워드 대사는 최종 낙마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신임 국장(47·사진)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메트러웰리 국장은 1999년부터 MI6에서 활동해 왔다. 주로 중동과 유럽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까지는 MI6 내 ‘Q섹션’ 총괄 책임을 맡았다. Q섹션은 007 시리즈에서 첨단 장비와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로 등장하며 유명해졌다. 실제로 Q섹션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MI6 비밀 요원들을 위해 적의 눈을 피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정보기관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여성 국장 임명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116년 만의 여성 MI6 국장 탄생에 “007 시리즈의 ‘M’이 실제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MI6를 배경으로 한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의 상사이자 MI6 국장인 ‘M’은 여성으로, 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해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실제로 MI6의 수장은 내부적으로는 ‘C(Chief·수장)’로 불리며 MI6에서 신원이 공개되는 유일한 사람이다. 메트러웰리 국장은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용감한 요원들과 함께 영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현 국장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경 시작한다.한편 앞서 지난달 MI6 국장 임용 면접을 봤다는 사실이 이례적으로 보도되며 화제가 됐던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는 최종 낙마했다. 외교부 출신으로 주중대사를 지낸 중국통인 우드워드 대사는 친중 발언으로 ‘베이징 바버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로 인해 정보기관 수장 자리에 적합하냐는 논란이 일었다. 영국 언론 옵서버는 “외부인이 수장을 맡기를 원하지 않는 MI6 내부 정보전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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