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우후죽순 상장
“규제 공백 속 투자자 주의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에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초고위험 선물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초자산 자체가 3배 레버리지 ETF여서 이론상 최대 150배 수준의 시장 노출이 가능해진 만큼 작은 가격 변동에도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은 지난달 24일부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에 최대 20배 레버리지 투자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을 거래 지원(상장)했다.
이 거래소는 금융위원회가 미신고 거래소로 분류해 수사 의뢰한 사실상 불법 업체다.
같은 날 OKX, 바이비트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일제히 KORU에 20배씩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선보였다.
앞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2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각 20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선물을 상장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투자자 호응이 높아지자 지난달 22일에는 KORU 20배 선물을 선보였고 나흘 뒤 50배 선물을 또 출시했다. 코스피 등락에 최대 150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전무한 상품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22일 비트겟, MEXC, XT, 비트마트 등의 해외 거래소들도 KORU의 10∼20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을 앞다퉈 상장했다.
이 가운데 MEXC, XT, 비트마트는 쿠코인처럼 금융위가 수사 의뢰한 미신고 거래소들이다.
공교롭게도 KORU는 지난달 22일 장중 111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튿날 700달러까지 폭락했다. 코스피가 9.99% 급락하면서 3배 레버리지 ETF도 단 하루 만에 40% 가까이 떨어졌다.
당일 여기에 롱 레버리지를 걸었다면 즉시 청산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위험이 큰데도 내국인의 투자 제한은 따로 없다.
원화 입출금 계좌가 있는 사람은 업비트, 빗썸 같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구매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겨 곧바로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들 고위험 상품에는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거액을 거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이 주요 글로벌 거래소로 확산하면서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규제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레버리지 선물을 매매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투자 고려 시 상품 구조와 청산 위험 등을 숙지한 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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