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 속설이 7년 만에 깨졌다. 업토버는 상승(up)과 10월(October)를 합친 말로, 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대체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경험칙을 근거로 삼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69% 하락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암호화폐 매체들은 "'레드 옥토버'(하락의 10월)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 상황 속에서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金)과 함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도 투자금을 옮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6일 역대 최고치인 12만6200달러대를 찍은 이후 가격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며칠 뒤에는 코인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라는 '흑역사'도 나오고 말았다. 10월 10일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는 191억56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4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선임연구원은 "투자할 만한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매체들은 "이번 10월의 약세가 더 큰 조정의 예고일지, 반등에 앞선 숨고르기일지를 놓고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업토버 공식이 깨진 다음달인 11월 수익률이 '-36.57%'에 달했다는 점을 들어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도 유동성 측면에서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한쪽에서는 비트코인의 역대 11월 수익률은 평균 '42.51%'였다는 점을 들어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반복된다면 이론적으로 이달 말 16만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예전에 이랬다'가 '이번에도 그렇다'를 보장하진 않지만, 과거 데이터에서 입맛에 맞는 부분을 뽑아다가 각자의 논리로 희망회로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한경코리아마켓' 채널 모닝루틴 라이브에서 더 많은 경제뉴스와 시사용어를 볼 수 있습니다. www.hankyung.com/mr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7 hours ago
3

![노키아 투자, 깐부치킨 회동…젠슨 황의 큰 그림은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AA.42227096.1.jpg)



![한미 관세협상 타결…경기회복에 물가오를까[기재부 주간예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1/PS2511020020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