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차별화 경쟁 심화
가입건수 20만 육박...수요 선점
국내 펫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험료 할인, 특화 담보 신설,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1500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설채현·이기우의 세이브펫플랜’ 다이렉트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출시하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만 해도 은퇴한 119 구조견에서 건강검진비 1만원을 기부하며 ▲개물림사고 벌금 ▲행동교정훈련비(맹견제외) ▲반려견 위탁비용 등 다양한 담보를 포함했다. DB손해보험은 ‘개물림사고 행동교정훈련비 보장’ 담보에 대해 9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실손의료비 보장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 상품 ‘NH다이렉트펫앤미든든보험’을 내놨다. 상해·질병 치료, 구강질환, MRI·CT 검사, 이물 제거 등 실제 청구 빈도가 높은 항목을 포함했으며, 보험료 할인도 제공한다. 동물등록증 제출 시 2%, 다수 반려동물 보유 시 3% 등 다양한 조건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는 병력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보험을, 캐롯손해보험은 월 9900원으로 연간 최대 50만원까지 실손 보장하는 멤버십형 보험을 출시하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펫보험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펫보험을 판매 중인 9개 손보사의 보유 계약 건수는 2024년 5월 말 기준 19만6196건으로, 전년 동기(11만9837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수보험료 역시 같은 기간 274억원에서 469억원으로 72% 급증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 사기를 막고 소비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료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용 공개 등이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