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강남이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 4회초 2사 후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유강남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연패를 또 한번 막아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3)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1무13패를 마크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직전 경기였던 27일 잠실 원정에서 두산에 4-13으로 졌던 롯데는 유강남의 활약에 힘입어 또 한번 연패를 피했다. 이달 중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롯데는 1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날까지 16경기에서 12승4패로 선전했다. 이 기간 연패가 없는 팀은 10개 구단 중 롯데가 유일하다.
유강남은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첫 타석이었던 2회초에는 1사 2·3루서 경기를 2-1로 뒤집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로써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진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6경기로 늘었다.
타격감과 선구안 모두 뛰어났다. 유강남은 2번째 타석이던 4회초 2사 후 깔끔한 중전안타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6-1로 승리의 추가 크게 기운 7회초 1사 1루선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유강남이 한 경기에서 3출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4타수 2안타 1볼넷) 이후 11개월 25일(355일) 만이다.
마운드의 안정적 활약 뒤에도 유강남이 있었다. 유강남은 선발 찰리 반즈의 반등을 도왔다. 롯데의 외국인 에이스인 반즈는 직전 등판인 23일 사직 한화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은 7이닝 2안타 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3승(4패)째를 수확했다.
유강남은 반즈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1회말에는 2사 후 키움 루벤 카디네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4회말부터 6회말까지는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합작하며 위용을 뽐냈다. 롯데 벤치가 7회초 유강남의 볼넷 출루 이후 대주자 한태양을 투입하는 바람에 둘이 마지막 한 이닝까지 함께하진 못했다. 하지만 반즈는 포수가 정보근으로 바뀐 뒤인 7회말에도 2사 2루의 위기에서 박수종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깔끔하게 마쳤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