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최신 여객기 이륙 직후 '조류 충돌'로 박살…긴급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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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4 20:33 수정2025.08.04 20: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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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해 기체가 심각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XLR 최신 기종으로 가격이 1억2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규모 공항인 마드리드 아돌포 수아레스 바라하스 공항에서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향하던 이베리아 항공 IB579편이 이륙 직후 2000m 상공에서 대형 조류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기체가 크게 흔들리자 조종사는 즉시 긴급 회항을 결정했고, 이륙 20분 만에 안전하게 마드리드 공항에 착륙했다.

다행히 탑승자 전원은 무사했지만, 기체 손상이 심각했다. 충돌한 조류가 기상 레이더를 보호하는 덮개 '레이돔'에 부딪히면서, 기수의 절반이 파손됐다.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은 기체 외부에 작은 흠집이나 구멍을 내는데 이번 사고에서는 기수 내부 레이더 안테나 부품이 노출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레이돔과 충돌한 새는 이후 항공기의 왼쪽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기종인 에어버스 A321XLR은 세계에서 가장 최신형 협동체 여객기로, 상업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은 새 항공기였다.

조류 충돌은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에서 6만5000건 이상의 조류 충돌이 보고됐으며, 미국에서는 2023년 한 해에만 1만8394건이 신고됐다. 이는 전체 야생동물 충돌 사고의 94%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조류 충돌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조류 충돌 사고는 2017년 218건에서 2023년 433건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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