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2000경기 자나깨나 LG맨 “2032년 완공 새 구장 누비고 싶다”

1 hour ago 1

최다출전 그 이상을 꿈꾸는 오지환
“은퇴 시기 최대한 늦추려 노력… 영구결번 받으려면 우승 더 해야”

LG 오지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나서며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만 2000경기에 출장한 유격수가 됐다. LG 제공

LG 오지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나서며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만 2000경기에 출장한 유격수가 됐다. LG 제공
커피에 ‘인간 TOP’ 원빈, ‘인간 카누’ 공유가 있다면 야구에는 ‘인간 LG’ 오지환(36)이 있다.

오지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 롯데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2000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프로야구에서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유격수는 고(故) 김민재(2113경기)와 오지환 두 명뿐이다. 2000경기를 한 팀에서만 뛴 유격수는 오지환이 처음이다. 오지환은 이 중 1973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 역시 최다 기록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오지환보다 프로야구 경기에 많이 출전한 선수도 박용택(은퇴·2237경기) 한 명뿐이다. 프로 18년 차인 오지환은 2029년까지 LG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계약이 끝나기 전 박용택을 뛰어넘어 팀 역사상 최다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오지환은 그 이상을 꿈꾼다.

잠실에서 최근 만난 오지환은 “리그에서 부름을 가장 많이 받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감독님의 부름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게 선수고 그런 면에서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물론 천년만년 야구를 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내려놓아야겠지만 그 시기가 최대한 늦춰지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야구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는 삼성 강민호(2511경기)로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기록이 늘어난다.

오지환은 계속해 “새 (잠실)구장 완공이 2032년인데 계산해 보니 (현 계약 종료 후에도) 3년을 더 해야 한다. 그래서 요새 계속 ‘8년 더 하겠다’고 말한다. 새 구장은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제 못하면 ‘어린 선수들 기회 뺏는다’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도 많이 온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8일 창원 NC전에서 역대 최고령(36세 27일) 그라운드 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기록했다. 오지환은 “아직 최고령 기록에 대한 감흥은 없다. 충분히 더 잘 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선배들에게 워낙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절대 무시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선배, 어른들의 경험이다. 유격수이기 때문에 더더욱 순발력 훈련에 중점을 둔다. 몸이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지환이 그라운드 홈런을 친 건 2012년 5월 23일 잠실 넥센(현 키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잠실 아이돌’로 불렸던 오지환은 14년이 지나 아들 두 명을 키우는 ‘잠실 아이둘’이 됐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폭발적인 스피드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지환은 “첫 그라운드 홈런 때는 수비수 뒤로 공이 빠져서 처음부터 홈까지 뛸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3루까지만 생각했는데 정수성 주루코치님이 (계속 뛰라는 뜻으로 팔을) 돌려주셔서 홈까지 들어왔다”며 “정 코치님이 두 번째 그라운드 홈런도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웃었다. 오지환이 이렇게 말한 건 첫 번째 그라운드 홈런 때 공을 뒤로 빠뜨린 상대 팀 중견수가 정 코치였기 때문이다.

오지환의 이 그라운드 홈런으로 LG는 4-3 역전승을 일궜다. 오지환은 “중요한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꼭 필요한 상황에 점수를 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때(그라운드 홈런)도 2-3으로 뒤진 8회초 2아웃 상황이었다. 최소한 동점을 만들어 9회나 연장전에 가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우리 팀이 잘하는 게 1점 차 승부”라고 했다.

29년 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리던 LG는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2023, 2025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지환은 “우승 이후 누구 하나가 우월해서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투지, 근성, (승부에 대한) 플랜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모두 다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강팀”이라고 했다.

이어 “LG의 영구결번도 목표인데 영구결번 선배들(김용수, 이병규, 박용택)과 실력으로 견주면 내가 많이 떨어진다. (영구결번에 걸맞은) 상징적 선수가 되려면 우승을 몇 번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에는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오지환은 2023년 한국시리즈 MVP로 뽑히며 자기 이름을 새긴 롤렉스 시계를 이미 하나 챙겼다. 오지환은 “아들이 둘이라 무조건 하나 더 받아야 한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