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의사 싹 다 사라진다?"…억만장자의 예언 [김인엽의 퓨처디스패치]

4 days ago 3

'오픈AI 초기투자'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
"변화 거부하는 美 배우조합, 獨 노동이사제
확실히 파산…격동적 변화 피할 권리 없어"
일자리 대체 상쇄 위한 '보편법인세 10%' 제안
AI 전력수요 대안은 지열·핵융합 발전

 코슬라벤처스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코슬라벤처스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모든 직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 '코슬라벤처스'의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28일(현지시간) "공학, 의료, 디자인, 회계·감사 등 AI가 없는 곳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2025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AI 전력난을 해소할 기술로 핵융합과 지열발전을 꼽았다.

코슬라는 2019년 오픈AI에 5000만달러(약 717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를 확보한 초기 투자자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AI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2035년까지 시가총액 기준 상위 2~3%의 스타트업이 밸류에이션의 85~90%를 차지하는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코슬라는 "사람을 돕는 AI 도구를 만드는 것보다 작업자를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경과 전문의처럼 수십만달러 연봉을 받는 직업을 AI가 대체할 때 훨씬 더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슬라벤처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AI 에이전트 ‘데빈’을 개발한 스타트업 코그니션에도 투자했다.

AI가 전문직의 장벽을 허물면서 전반적인 인류 복지는 향상될 수 있다도 내다봤다. 코슬라는 "2040년이 되면 거의 모든 의료 전문지식이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며 "교육과 서비스 비용도 매우 낮아져 사회 전반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른 광범위한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화는 매우 격동적일 것이며 우리는 이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라고 했다.이어 "지난해 미국 영화배우조합 파업에서 도출된 협약을 따르는 이들은 거의 확실히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AI 도입을 막는다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슬라는 일자리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보편 법인세 10%를 제안했다. 그는 "모든 상장기업 수익의 10%라는 아이디어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AI의 부를 공유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대안으로는 지열과 핵융합을 꼽았다. 코슬라벤처스가 투자한 지열발전 스타트업 마자마에너지는 이날 오전 오리건주에서 시추공 바닥 온도가 331℃인 유정을 시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코슬라는"핵융합은 2030년대의 기술이지만 지열발전은 훨씬 더 빨리 확장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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