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일 출근길 서울 도심에서 ‘버스탑승 정기시위’를 22년 만에 재개했다. 저상버스 확대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버스 운행을 잇달아 지연시키면서 출근길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휠체어를 탄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 탑시다’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차별버스 중단하고 저상버스 완전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모든 버스와 택시에 휠체어 탑승설비 도입을 의무화하는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활동가들은 저상버스가 도착하면 리프트를 이용해 탑승했고, 일반 버스가 오면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을 통해 버스에 올랐다. 휠체어 탑승이 불가능한 일반 버스를 ‘차별 버스’로 규정하고 차량 전면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만원 버스가 이들을 태우지 않은 채 출발하려 하자 활동가들은 버스 문을 두드리며 “태워달라”고 외쳤고, 박 대표는 도로로 내려가 버스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하차했고, 현장에서는 시민과 활동가 사이에 욕설이 오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활동가들의 탑승 시도가 이어지는 동안 버스 출발은 길게는 10분가량 지연됐다. 버스전용차로에는 뒤따르던 버스들이 잇따라 정체를 빚었고, 일부 차량은 차선을 변경해 운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불법 시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처벌 될 수 있다”고 두 차례 경고한 뒤 참가자들을 채증했지만 체포나 연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장연이 ‘버스탑승 정기시위’를 벌인 것은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달 2일에도 버스 운행을 비정기적으로 저지하는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전장연은 이날 버스 시위를 시작으로 1박 2일 일정의 하반기 투쟁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조달청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 뒤 잠수교 방면으로 행진하고, 잠수교 일대에서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및 권리중심 일자리 제도화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중구 한국재정정보원 앞에서 ‘2026뉴욕 국제투쟁 특사단 투쟁 보고’를 진행한 뒤 시청역 인근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간다.
전장연은 2일 오전에는 반년간 중단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도 재개할 예정이다. 1호선 시청역 서울역 방면 승강장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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