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이나 ‘내란’ 외친 정청래…“야당, 과거와 단절 못하면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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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과 ‘개혁’을 주제로 하여 내란 청산과 정치 보복이 아닌 과거와의 결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 권력과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통해 헌법을 통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정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반발했으며, 두 당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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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장동혁과 악수 하루만에 맹공
鄭 “내란청산, 정치보복 아냐”
檢·사법·언론개혁 속도전 강조

장동혁 “여의도 대통령인줄”
野의원 반발하며 연설중 퇴장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연설 도중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1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연설 도중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내란’과 ‘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정 대표는 50여분 가량 이어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6차례나 ‘내란’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정 대표는 9일 연설에서 “우리의 헌법 전문은 민주주의를 피눈물로 쟁취한 기록”이라며 헌법 전문을 읽었다. 그는 “우리 헌법은 국민들의 피눈물을 먹고 자랐다. 우리 헌법이 독재자의 국회 해산권을 금지한 덕분에 우리는 지난 내란의 밤을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닌, 우리 곁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과거와 결별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 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시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 어린 사과를 하시라.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사시려느냐”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미 테러리스트”라며 반발했고 일부는 연설 중간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40여 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에 대해서도 “골든 타임이 있다”며 속도를 늦출 뜻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다수의 의사 결정에서 벗어난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검찰·사법·언론”이라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대 개혁은 비정상적인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며 “개혁은 정치투쟁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수시로 고친다”고 했다.

특히 당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는 사법개혁에 대해선 “한때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석방되고, ‘조희대 대법원’의 대선 개입 의혹도 있었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고, 피고인 윤석열의 재판은 침대 축구처럼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구속 기간 만료로 윤석열이 재석방될지 모른다고 걱정이 많다”며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라는 여론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 장동혁 대표와의 회담 이후 여야가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에 대해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민생 부분에서 통 크고 시원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실사구시의 정신을 기반으로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내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가 경제를 잘한다는 얘기는 이제 흘러간 유행가 가사”라며 “우리 경제를 제대로 되살리기 위해 이재명 정부의 성장 정책에 민주당은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때, 온라인 선거 캠프를 꾸리고 비싼 캠프 사무실을 열지 않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 운동,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거를 치렀다. 국민과 당원들이 낡은 정치 문화를 바꾸길 원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당대표 당선은 오직 국민과 당원의 뜻을 잘 헤아렸기 때문에 선택받은 것”이라며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게 당원 주권 시대도 함께 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양보는커녕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하루만에 뒤집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그저 명비어천가를 부르고 자화자찬하는 데 바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헌법 1조를 언급한 데 대해 “지금이 국민주권시대가 맞느냐”며 “민주당 일당 독재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와 3대 특검 연장에 대해 “내란특별재판부는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 헌법적인 발상”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 밀어붙인다면 법원은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치를 위해서 손잡고 약속했던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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