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2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126일 만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은 전날 수도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로 운구돼 외교사절단 조문을 받았다. 4~5일에는 일반 시민 조문이 진행되며, 이후 중부 종교도시 곰과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바그다드, 나자프 등을 거쳐 9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된다.
이란 정부는 4~5일 테헤란 조문 행사에 이란 인구의 20%가 넘는 최대 20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헤란시는 조문객을 위해 빵 5000만개를 준비하고 모스크 5000여곳과 학교 700곳을 숙소로 개방했으며, 시내 상점도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약 100개국에서 200명의 고위급 조문단이 이란을 방문한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직접 조문하고, 중국에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허웨이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란은 이번 장례식의 공식 구호를 ‘반드시 일어서리라’로 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 민심을 결속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셈이다. 특히 장례 첫날이 공교롭게 미국 독립 250주년과 겹치면서 반미 메시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번 장례식 일정에 대해 지난달 25일 아슈라(이맘 후세인의 순교 추모일)에서 아르바인(아슈라 뒤 40일째)으로 이어지는 성스러운 기간에 장례식 일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장례식을 노린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을 사실상 봉쇄하고 군 병력과 저격수를 배치했다.
봉쇄 조치는 안전사고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1989년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장례식 때는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인파가 밀집하는 바람이 최소 8명이 압사 또는 질식사했다.
장례식의 최대 관심사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등장 여부다.
전쟁 초기인 3월8일 3대 최고지도자로 임명된 그는 그간 실물은커녕 육성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각하게 부상했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은둔의 통치자였던 그가 부친의 장례식에서조차 이란 국민 앞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의 권위는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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