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쿠폰' 뿌렸더니…1200억 '역대급 효과' 터졌다

1 week ago 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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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숙박할인권 지원 사업'이 실제 국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계획에 없던 여행 수요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소비 진작과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평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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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24년 숙박 할인권 지원사업 효과 조사 및 성과분석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설날, 추석 연휴와 3월, 6월 네 차례 진행한 '숙박세일 페스타' 기간에 발급된 숙박 할인 쿠폰은 94만6000여건으로 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1269억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비자 지출 금액은 986억3000만원(74.2%)으로 쿠폰 금액(283억2000만원) 대비 약 3.5배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쿠폰을 활용한 여행 경비는 총 4364억원, 지역관광객 유발 규모는 240만명으로 추산됐다. 여행객들의 평균 여행 기간은 2.47일, 동반자 수는 2.53명이었으며 쿠폰 혜택 금액은 평균 3만5626원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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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가 숙박세일 페스타에 참여한 온라인 여행사(OTA) 이용객 1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80.7%가 할인쿠폰이 여행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56.2%는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났다고 응답했다. 기존 해외여행 계획을 국내 여행으로 전환한 비율도 23.8%에 달한다. 정부의 숙박할인권 지원 사업이 해외여행 수요 일부를 국내로 전환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셈. 쿠폰 사용으로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 증가는 각각 93.5%, 97.4%로 집계됐다.

쿠폰 사용 지역은 강원도가 20만24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1만3200건, 제주 10만9700건 순이다. 사용 금액 기준으로는 강원도(316억원) 제주(159억원) 부산(15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연령대와 매출액은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40대, 20대, 50대 순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2022년부터 여행 경비 지원을 통해 국내 소비 진작과 지역 관광수요 창출 목적으로 '숙박할인권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매년 국내 숙소 예약 시 이용할 수 있는 최대 3만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2023년에는 세 차례, 2024년에는 네 차례에 걸쳐 쿠폰이 배포됐다. 올해도 지난달 진행된 숙박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비수도권 지역 대상 최대 3만원 숙박 쿠폰을 100만장 배포할 계획이다.

업계는 숙박할인권 지원 사업이 국내 여행 수요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여행 경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었고, 할인 혜택으로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와 만족도가 올랐다고 봤다. 향후 재참여 의향도 9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숙소 할인 혜택 대비 실제 경비로 쓰는 비용은 많지만, 여행지 선택에서 심리적 장벽으로 느껴지는 숙소비가 일부 완화되면서 쿠폰 사용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숙박세일 페스타가 SNS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만큼 올해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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