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등 유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나노엔텍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찬일 나노엔텍 대표(사진)는 28일 인터뷰에서 “나노엔텍은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을 상용화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노엔텍은 랩온어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포계수기와 체외 진단기기를 개발한다.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세포계수기다. 혈액 내 특정 세포 개수를 세는 장비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포치료제는 환자에게서 뽑아낸 세포를 배양해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배양된 세포 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그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기존 세포계수기는 혈액 분석에만 3시간 이상 걸리지만 나노엔텍 장비는 10분 내에 분석을 끝낼 수 있다. 나노엔텍은 존슨앤드존슨, 사노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체외 진단기기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미국 최대 남성클리닉 체인인 게임데이 300여 개 점포에 남성호르몬 및 전립선 진단 제품을 판매하면서다. 정 대표는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기 전에 남성 호르몬 농도를 검사해야 한다”며 “나노엔텍은 약 2~3일 소요되던 호르몬 검사 기간을 3분으로 단축해 미국에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랩온어칩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나노엔텍은 글로벌 뷰티업체 로레알과 협력해 피부 진단기기 셀바이오프린트를 개발하고 있다. 피부 세포 내 특정 바이오마커를 진단해 노화 정도를 파악하는 기기다. 로레알은 내년 랑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피부 진단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로레알과 피부 진단 외에 다양한 아이템의 확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