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무대' 스스로 대견…장하다,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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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인사하고 있다. 
 이솔 기자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인사하고 있다. 이솔 기자

“장하다, 조수미!”

당차게 울려퍼진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프라노 조수미다.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 은은한 하늘빛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조수미는 세계적인 프리마돈나(오페라 속 주역 여성 성악가)로 걸어온 지난 40주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자축했다.

◇ 한국을 알린 조수미의 목소리

“주변 젊은 친구들은 40년 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오랜 기간 무대에 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다고, 40년 전 저한테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조수미는 전날 발매된 40주년 기념 앨범 ‘CONTINUUM(컨티뉴엄)’을 꺼내 보이고선 “라틴어로 ‘계속된다’라는 뜻의 앨범명”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전 세계를 위해 무얼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제 커리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조수미는 1986년 유럽 무대로 데뷔했다. 그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 주인공 질다 역할을 꿰찼고,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국립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등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프리마돈나를 차지하며 이름을 날렸다.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은 그의 맑고 화려한 음색을 두고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조수미는 곁을 떠난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악가를 꿈꾸시던 어머니는 ‘딸은 무조건 프리마돈나로 키우겠다’는 생각이셨어요. 부모님의 열정과 고집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부모님은 제게 가장 큰 용기를 불어넣어주신 ‘멘토’세요.”

조수미는 부모님을 향한 사랑을 담아 이들의 고향인 창원에서 전국 투어의 시작을 연다. 이후 12월까지 서울, 부산, 여수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이어간다.

◇ 프리마돈나의 끝없는 도전

조수미는 이번 40주년 앨범 제작을 계기로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발매한 크로스오버 앨범 ‘Only Love(온니 러브)’처럼 대중과 클래식 장르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아이돌 EXO(엑소)의 멤버 수호와 부른 듀엣곡도 스페셜 트랙으로 실렸다. “SM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클래식을 알리고 싶어요.”

그는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2024년 자신의 이름을 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하면서 그의 오랜 꿈을 이뤄가고 있다. 2회차인 올해 콩쿠르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세계 55개국에서 500여명이 지원했어요. 단순히 젊은 성악가에게 상을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들이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함께 무대에 서는 기회도 마련할 겁니다.”

조수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처한다. “이제는 드리는 것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얻는 거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콘서트도 계속 만들고 싶어요. 클래식 공연이 어렵고 비싸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해서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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