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배당' 랄프로렌, 한국서 번 돈 절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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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폴로로 잘 알려진 랄프로렌이 국내 매출액 6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해외 본사에 보낸 배당이 매출액 절반인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랄프로렌코리아가 공시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1일~2026년 3월31일)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6123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랄프로렌코리아가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1년 새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5.5%에 달했다.

(사진=랄프로렌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랄프로렌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위=억원, 자료=랄프로렌코리아, *=유상감자
단위=억원, 자료=랄프로렌코리아, *=유상감자

매출액 증가율은 3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미국 공식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막은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이 25.5%를 기록한 이후 2023년 7.4%, 2024년 3.1% 등으로 주춤했다. 브랜드 로고 없이 질 좋은 소재의 옷을 선호하는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와 맞물린 데다 기본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받쳐주면서 외형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적 가격 인상도 매출액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실적에 랄프로렌코리아는 해외 본사로 3047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으로 따지자면 지난 2년치보다도 더 많다. 랄프로렌코리아가 해외 본사엔 배당한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2022년엔 배당 대신, 100% 주주인 랄프로렌 유럽법인으로부터 541억원 규모의 지분을 사들여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유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배당세를 절감할 수 있는 주주환원책 가운데 하나다.

배당 외에도 랄프로렌코리아는 트레이드마크 로열티 181억원, 디자인 로열티 60억원을 각각 해외에 지급했다.

해외 본사엔 아낌없이 배당하는 반면 국내 재투자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신규 매장 출점 등을 나타내는 건설 중인 자산 취득액은 76억원으로 전년 90억원보다 더 줄었다. 기부금은 2023년 1678만원→2024년 1092만원→2025년 1804만원 등으로 1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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