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兆 '서울시 금고' 입찰 시작…79개 지자체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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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51조원대 예산을 관리할 차기 금고지기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인천, 경북, 전남 등 전국 79개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금고를 운용할 은행을 지정할 예정이다. 총 170조원대에 달하는 지자체 금고를 둘러싸고 은행권의 ‘쩐의 전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51兆 '서울시 금고' 입찰 시작…79개 지자체도 쟁탈전

서울시는 3일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시금고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9일 설명회를 연 뒤 다음달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 다음달 내 최종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시금고 은행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운용한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 관리를 맡는다.

서울시금고는 은행권 기관영업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기준 51조4778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면서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도 서울의 금고’라는 상징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에도 현재 금고지기인 신한은행이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의 공세를 막아서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104년간 서울시 금고를 맡다가 2018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은 탈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입찰을 신호탄으로 은행권의 지자체 금고 유치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79개 지자체가 올해 차기 금고지기를 새로 정할 예정이다. 예산이 10조원을 웃도는 인천(15조3129억원), 경북(14조363억원), 전남(12조7023억원) 등이 서울의 뒤를 잇는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인천에서는 올해 이 지역으로 본점을 옮긴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공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인천 1금고인 신한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면서 은행들의 출혈도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경기도 금고를 따낸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출연금은 총 2000억원에 달했다. 직전 금고지기이던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낸 금액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역시 서울시에 2664억원, 인천시에 1107억원을 출연했다.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자체 금고의 매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지자체들이 갈수록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데다 예치금리 역시 최대한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 흐름을 잘못 읽고 지자체에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나중에 역마진이 날 수도 있다”며 “과거보다 출연금 규모가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자금 운용으로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유림/김진성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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