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V메이커스-11]
한동훈號 사무총장으로 韓본격 조력
서병수 전 시장 동생·경찰 출신 의원
계엄해제요구안 표결한 온건 개혁파
최근 연일 민심 강행군을 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핵심 참모 중 한명이 재선 서범수 의원(61)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첫 대권 행보로 산업도시 울산을 방문했는데, 이 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이 바로 서 의원이다. 울산에서 이뤄진 현장 간담회에서 서 의원 줄곧 한 전 대표의 옆을 지켰다. 서 의원은 이미 한 전 대표가 당 대표이던 시절에 살림살이를 도맡는 사무총장에 낙점되면서 한동훈 체제의 기둥 역할을 했다. 한 전 대표가 가장 먼저 발표한 당내 주요 인선이기도 했다. 그만큼 한 전 대표의 ‘믿을맨’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서 의원은 두 가지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의 친형이 5선 의원과 부산광역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형제 의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다만 과거 친박(박근혜)계로 주류에 몸담았던 친형과는 달리 서 의원은 비주류 대표들을 보좌하며 자신의 정치력을 만들어갔다. 한 전 대표 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이던 시절엔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는 서 의원 본인도 강조하는 바다. 국회에 첫 등원 자리인 당선인 총회에서 그는 “저와 이름이 비슷한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저와 그분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다. 국회의원 서범수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치안정감까지 오른 경찰 출신이라는 점이다. 행정고시 합격자로 수산청(해양수산부 전신)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경정 특채로 경찰의 길을 걸었다. 부산 출신인 만큼 부산에서 경찰 생활을 해오다 박근혜정부 시절 이성한 부산경찰청장이 경찰청장에 오르며 ‘상경’해 경찰청 교통국장을 지냈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때에는 신안 염전노예 파문이 일자 현장방문, 지역경찰 감찰 등을 통한 적극적 대응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울산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이때가 이후 정치생활을 시작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치안정감까지 올라 경찰대학장을 끝으로 경찰복을 벗고 21대 국회에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서 의원은 온건 개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24년 12월 4일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에 참여해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프로필
출생 = 1963년 울산 울주
학력 = 혜광고, 서울대 농대 농경제학과, 부산대 행정학 석·박사
경력 = 울산경찰청장, 경기북부청장, 경찰대학장, 21·22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 국민의힘 사무총장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