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각각 300%, 600% 넘게 급등하고도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극단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단기간에 실적 전망이 기하급수적으로 상향되면서 주가가 실적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다.
5일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각각 5.2배, 4.8배다.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의 PER이 21.8배, 대만 TSMC가 21.4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이익 규모 대비 4분의 1 정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만 부여받고 있는 셈이다.
역사적 평균이나 경쟁사와의 비교 측면에서도 저평가는 명확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3강을 이루는 마이크론은 PER 6.7배에 거래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평가할 때 PER보다 설명력이 높은 지표로 사용되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로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배 정도로 집계된다. 이는 18배에 거래되는 엔비디아, 22배에 거래되는 애플은 물론, TSMC(13배)나 마이크론(5배)보다 유의미하게 낮다.
이같은 저평가는 반도체 투톱의 실적 추정치가 단기간에 주가보다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에픽AI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01조2442억원이었다. 이 추정치는 약 다섯달 사이 200% 이상 급증해 326조5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0.9%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을 다른 업종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반적인 주식은 실적 침체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매도물량이 몰려 PER이 낮게 형성되고, 성장 전망이 살아나면 주가가 이보다 빠르게 오른다. ‘저PER일 때 사서, 주가가 반등하면 고PER일 때 파는’ 전략이 가치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지침인 이유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이익의 변동폭이 크고, 주기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한 사이클 업종이란 특성 때문에 시장의 통설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업황 바닥에서는 PER의 분모인 이익이 작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반대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같은 업황 정점에서는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에도 PER이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위해서는 당장의 PER보다는 증익의 규모와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납품가격 하락이나 CAPEX확대로 인해 이익의 상향 조정이 종료되면 낮은 밸류에이션에서도 조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투자 포인트는 이제 '얼마나 더 벌 것인가'에서 '얼마나 오래 벌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디램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이익 추정치 상향이 종료되더라도 현재의 높은 이익 수준에서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신뢰가 있다면 주가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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