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년전 방중땐 방문 못해
1972년 닉슨 첫 방문…마오쩌둥 만나
장쩌민, 2002년 부시 초청해 대접
오바마도 시진핑과 ‘노타이 회담’ 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틀째 만남이 이뤄지는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는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곳으로 좀처럼 외부에 공개된 적이 드물다. ‘베이징의 크렘린’, ‘붉은 장벽’, ‘현대판 자금성’ 등의 별명으로도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9년 전인 2017년 방중했을 때는 오지 못했던 곳이다.
자금성 서쪽과 붙어 있는 중난하이는 전체 면적이 100만m²에 달해 주요국 최고 지도자의 관저 중 최대 규모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2개 합친 규모, 또는 경복궁의 2.3배 정도와 맞먹는다.
전체 면적의 약 절반인 47만 m²는 호수다. 그 주변에는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전각, 망루, 호화 저택이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된 후 고위 지도부의 업무·주거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서기처, 중앙판공청 등 주요 당정기관이 모두 중난하이에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2년 중난하이를 처음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만났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장쩌민 전 주석과 함께 중난하이에서 회동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중국을 찾았을 때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노타이’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2017년과 달리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난하이를 개방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양국의 처지 변화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권력의 심장부에 패권 경쟁국 대통령을 데려올 만큼 시 주석에게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 전쟁, 관세 전쟁, 내부 정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도 한 몫 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날 정상회담 첫 날에도 시 주석은 거침 없는 발언과 행보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시 주석을 배려하며 맞추려는 듯한 행동과 발언을 보였다.중국은 문화대혁명 직후인 1960년대 후반,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 초반 중난하이를 잠시 개방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시민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다.
앞서 두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이징 톈탄(天壇·천단) 공원을 산책했다. 톈탄 공원은 명·청 시대 중국 황제들이 풍년을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곡식을 바친 곳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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