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3억 껑충…강남 아래 분당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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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새 3억 껑충…강남 아래 분당 '신고가 행진'

“작년 말 17억원(전용면적 84㎡)이어서 망설였는데 지금은 집주인이 20억원에도 안 판다네요.”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는 회사원 김모씨(38)는 분당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고 매수 타이밍을 재다가 깜짝 놀랐다. 총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전용 84㎡ 매물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6개월 만에 이 정도로 집값이 오를 줄 몰랐다”며 “그때 18억원에라도 샀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지난 13일 기준) 경기 지역의 실거래가 상위 50개 단지 가운데 35곳이 성남 내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과천(11곳) 용인(2곳) 일산(1곳) 수원(1곳)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분당 곳곳에선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고가에 팔린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지난 5월 전용 139㎡짜리가 신고가인 4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두 달 전 실거래가(42억원)보다 1억원 오른 값이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전용 200㎡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38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작년 5월 이후 거래 때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백현동 알파리움1단지 전용 142㎡는 4월 최고가 34억원에 팔렸다.

재건축 호재를 갖춘 단지도 거래가 활발하다.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청구아파트 전용 197㎡는 4월 역대 최고가인 28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1년 전(23억2000만원)보다 5억원가량 오른 값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해 화제가 된 양지마을은 최근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별정비구역 선정을 앞두고 가격이 활발한 움직을 보이는 서현동 삼성·한신아파트도 3월 신고가인 26억3000만원(전용 192㎡)에 손바뀜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지난 9일 기준) 분당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평균 상승률(0.02%)을 크게 웃돈다. 분당구 집값은 3월 둘째 주(0.08%) 상승 전환한 이후 14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당은 1기 신도시 중 사업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고, 분담금 예상치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한동안 경기 아파트값 시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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