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들여 고쳤는데…찰스 3세 '버킹엄궁' 안 가는 이유

2 hours ago 2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인파를 향해 손 흔드는 왕실 가족들. /사진=AP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인파를 향해 손 흔드는 왕실 가족들. /사진=AP

영국 왕실이 3억6900만 파운드(한화 약 7500억원)를 들여 버킹엄궁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공사가 끝나더라도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버킹엄궁에 입주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찰스 3세는 내년 3월 10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는 버킹엄궁을 계속 국왕 행정본부로 사용하겠지만, 공식 거처는 인근 세인트제임스궁 옆 클래런스 하우스에 계속 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2005년 커밀라 왕비와 재혼한 이후로 쭉 클래런스 하우스에 거주했고, 국왕이 런던에 있을 때 왕실 문장이 찍힌 왕실 깃발은 버킹엄궁과 클래런스 하우스에 모두 게양된다.

보도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첫 입주 이후로 모든 영국 왕의 공식 거처가 돼 왔다. 국왕이 윈저성이나 밸모럴성, 클래런스 하우스 등에 장기간 머물더라도 공식 주 거처는 늘 버킹엄궁이었다.

찰스 3세의 외조부 조지 6세는 2차 대전 중에도 버킹엄궁에 거주했고, 엘리자베스 2세는 장남 찰스 3세를 비롯한 세 아들을 버킹엄궁에서 출산했다.

2026년 6월 13일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이 진행된 버킹엄궁. /사진=로이터

2026년 6월 13일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이 진행된 버킹엄궁. /사진=로이터

그러나 70대인 찰스 3세 부부는 버킹엄궁으로 거처를 옮겨 직원들과 함께 대대적으로 이사 가는 격변은 피하기를 원하고, 궁 관람객 수와 동선 제한 등 국왕의 거주에 따른 보안상 우려도 고려됐다고 BBC는 전했다.

왕실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오래 궁을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해마다 여름에 접견실 등을 개방하며 다른 계절에는 일부 날짜에만 제한적으로 연다.

연간 방문객이 70만 명에 달하는 버킹엄궁에는 접견실 19개, 왕족 및 손님 침실 52개, 사무실 92개, 화장실 78개를 포함해 총 775개 방이 있고, 리모델링 중에도 왕실 행사와 국빈 접견, 서훈식, 리셉션 등에 계속 사용되고 있다.

버킹엄궁 관계자들은 BBC에 "국왕은 여전히 버킹엄궁을 대단히 사랑하며 왕실과 국민 삶에서 버킹엄궁의 역할을 존중한다"면서 "버킹엄궁은 계속해서 왕실의 의례적이고 실무적인 본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 /사진=AP

영국 국왕 찰스 3세. /사진=AP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