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7월의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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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 워드(사진=LET) |
해마다 3월에 미국 전역을 들끓게 만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덕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대회처럼 로티 워드(잉글랜드)에게는 ‘7월의 광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2004년 생으로 본명이 샬럿 워드인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지역 대회는 물론 영국과 유럽 지역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 8월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주목 받았고, 2022년 플로리다 주립대에 입학한 뒤 대학 여자 골프 팀에서 뛰었다. 2022년 US 걸스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유럽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2023년엔 미국대학체육위원회(AC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24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까지 거머쥔 그는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골프 선수에게 주는 마크 H. 맥코맥 메달을 받은 최초의 영국 여성 선수가 됐다.
올해는 각종 프로 무대에 출전하면서 더욱더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초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유럽여자골프투어(LET) KPMG 아일랜드 여자오픈에서 6타 차 우승 차지했고, 바로 다음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진출하지 못하고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LPGA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 프로그램에 필요한 최종 20점째를 채운 그는 LPGA 투어에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틀 후인 지난 16일 프로로 전향했고, 27일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프로 신분으로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워드에게 ‘7월의 광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특히 7월에 치른 3개 대회 평균 타수는 67.3타, 총 합계는 55언더파였다. 아일랜드 여자오픈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각각 21언더파를 몰아쳤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골프 천재’의 등장에 방송사 CNBC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생중계하기로 긴급 결정하기도 했다.
워드는 오는 31일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 스포츠북에 따르면 워드의 우승 배당률은 +750으로 세계 랭킹 1, 2위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이상 +900)을 앞질렀다. 그 다음은 이민지(호주·+1600)이고 그 뒤를 이어 4명의 선수가 +2800의 우승 배당률을 기록할 정도로 워드를 향한 기대감이 압도적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21세 이하 영국 선수가 프로로 2개 대회 이하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은 건 워드가 최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프로로서 메이저 데뷔전을 치른 1997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우승 후보였다. 당시 우즈는 그레그 노먼(남아프리카공화국), 닉 팔도(잉글랜드)와 함께 +800으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했는데, 당시 마스터스는 우즈의 프로 17번째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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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 워드(사진=L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