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기술 패권 승부처는 양자”

1 hour ago 1

국제 양자산업 전시-콘퍼런스 IQT… 11월 한국서 아시아 최초로 열려
컴퓨팅-통신-센서 산업 응용 활발… 상용화 시 경제적 파급력 막대
“핵심 역량 확보 골든타임 2∼3년”

이동헌 한국양자정보학회장(왼쪽)과 한상욱 KIST 양자활용연구사업단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동헌 한국양자정보학회장(왼쪽)과 한상욱 KIST 양자활용연구사업단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글로벌 양자산업 전시-콘퍼런스 IQT(Inside Quantum Technology)가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열린다. 한국양자정보학회(양자학회)는 2026 IQT KOREA를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한상욱 KIST 양자활용연구사업단장 겸 IQT KOREA 조직위원장은 “양자 산업 태동기를 맞아 양자학회가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업 중심 콘퍼런스인 IQT를 유치하게 됐다”며 “양자 기술은 과학의 영역에서 산업 경쟁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한국도 산업 전략을 더 정밀하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IQT는 북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양자 기술과 제품을 소개해 온 국제 행사다. 이번 행사에도 IBM, 구글 같은 양자 빅테크와 사이퀀텀(PsiQuantum), 파스칼(Pasqal), 퀀텀머신(Quantum Machines)을 비롯한 전문 스타트업이 참여해 양자 기술의 최신 정보와 산업 응용 인사이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콘퍼런스 기간에는 국내 연구자와 해외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 유치 설명회도 열린다. 스타트업, 대학 및 연구기관 기반 스핀오프 기업들이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기관 10곳이 참석한다. 양자 클러스터 지정을 준비 중인 지방자치단체도 주요 참여 대상으로 꼽힌다.

● 산업 현장 파고드는 양자 기술

여러 기술적 한계와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많은 과학자와 기업이 양자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용화됐을 때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 때문이다. 양자 현상을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팅 체계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연산 속도와 복잡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소재, 신약 개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적용 가능성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 단장은 “신약 개발 단계에서는 물질 간 반응을 원자 단위로 계산해야 하는데 기존 컴퓨터로는 처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한계가 있다”며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유효성 높은 후보 물질만 추려 실험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소재, 신약 외에도 금융 투자, 물류 최적화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자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고성능 인공지능(AI)이 해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양자 보안 기술의 개발과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센서를 활용한 ‘무(無)GPS 항법’ 역시 완성 단계에 근접한 양자 기술로 꼽힌다. 양자센서는 물체의 관성, 회전, 자기장을 측정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없이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 GPS 신호를 수신해야 하는 잠수함 등 군사 분야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 한국에는 ‘퍼스트 무버’ 기회

양자학회는 향후 2∼3년을 양자 기술 패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본다. 주요 빅테크가 ‘결함 허용 양자컴퓨터(FTQC)’ 개발 목표를 2030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그 전에 핵심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양자학회장인 이동헌 고려대 교수는 “양자 기술의 A부터 Z까지 모두 갖출 필요는 없다”면서 “반도체 산업 사례처럼 특정 영역 경쟁력만 확보하더라도 충분히 차세대 블루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팅을 실용화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요소 중 글로벌 기업들이 ‘이 분야만큼은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단장은 “소수 기업이나 국가가 양자 기술을 독점하기보다 전 세계 양자커뮤니티가 함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협력 모델에 주목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대기업, 스타트업이 힘을 모아 양자 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