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 통해 K제조업 체력 강화해야[기고/김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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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대를 잡는 건 이제 상상하기 힘들다. 낯선 길에서 방향을 잃는 순간, 시간도 자신감도 함께 잃는다. 내비게이션이 정확히 방향을 알려줘야 안심하면서 빨리 갈 수 있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국가 발전에 있어서도 올바른 방향 설정은 생존과 직결된다. 여기에 속도까지 붙으면 금상첨화다. 옆 나라 중국이 그 두 가지를 다 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궈낸 기술 굴기에 대응하고자 최근 중국 과학기술 패권에 맞서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가동할 정도로 현장의 위기감은 고조되어 있다. 우리의 강점과 기회는 무엇인가. 이미 여러 전문가들은 ‘제조업’에 답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 입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2025년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제조업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3738만 명을 정점으로, 2030년에는 3417만 명으로 300만 명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도 줄고 있다. 1990년대 8.3%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0년대 2% 내외로 떨어졌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인 강국이지만, 정작 그 자산을 지킬 힘은 약해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어려울수록 기회는 커진다. 해법은 Manucaturing AX(M.AX), 즉 ‘제조 AI 대전환’에 있다. M.AX로 제조 체력의 위기를 극복해 제조 최강국의 지위를 선점해야 한다. M.AX는 단순한 개별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제조업의 판 자체를 데이터와 AI 중심 구조로 짜는 국가적 승부수여야 한다. M.AX라는 내비게이션을 따라간 산업계의 현재 위치는 어떠한가. 최근 산업부가 발간한 ‘2030 M.AX 최강국으로의 도약’ 사례집을 보면, 지난해 9월 출범한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추진된 우수과제 38건에서 평균 불량률이 15.5% 줄고 생산성은 30% 올랐다. 제조 AI 기술 개발과 실증, 제조 데이터 구축 및 활용, 산업 현장 확산 지원 등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제조 AI 생태계 조성에 힘써 온 결과다. 이처럼 제조업의 경쟁력은 이제 AI를 제조 및 생산 현장에 얼마나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결합하느냐로 결정되고 있다. M.AX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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