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짜 이해는 ‘읽기’의 고군분투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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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10주년 기념 콘퍼런스 은희경-김초엽-신형철 등 연사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 밀리의서재’ 10주년 콘퍼런스에서 정재욱 대표는 “인공지능(AI)은 답을 내놓지만, 독서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고 했다. 밀리의서재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있다. 미 국기가 그려진 군함에서 빨간 레이저 광선이 나와 이란 국기가 그려진 비행기를 격추하는 조악한 합성물. 사진 속엔 단 네 단어가 적혀 있었다. “레이저: 빙, 빙, 끝!!!”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콘퍼런스 ‘읽는 미래’에서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이 사진을 스크린에 띄웠다. 직관적인 이미지와 파편화된 언어로 상황을 단순화하는 트럼프식 소통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트럼프는 ‘문자를 벗어난’ 최초의 미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며 “읽기가 사라져가는 시대의 소통 방식을 대표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독서의 의미와 미래의 읽기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와 소설가 은희경·김초엽, 신형철 문학평론가, 홍한별 번역가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김초엽 작가는 10주년 기념 앤솔로지 ‘북키퍼’에서 AI를 활용하며 느낀 ‘전능감’과 실제 이해 사이의 간극을 이야기했다. 그는 “진짜 이해는 고군분투에서 왔다”며 “괜히 샀다고 후회하던 600페이지 논픽션에서 발견한 단 한 페이지가 초고의 어떤 장면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책은 AI와 정반대의 경험을 주는 매체다. “책은 여러모로 나를 불만스럽게 만든다. 아첨하지 않고, 내게 맞출 생각이 없고, 매 순간 나를 좌절하게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점들, AI가 철저히 맞추며 들어와 만족감을 선사하는 빈틈이, 정확히 말해 오직 책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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