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료 데이터센터, 연 1조6000억 사회적 편익 효과"

의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의 경제적 타당성과 산업적 파급효과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27일 열린 토론회는 원주 의료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의 산업적 타당성과 경제적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데이터 기반 의료 혁신과 공공투자의 경제적 파급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 유병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국가 의료서비스 혁신,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산업 경쟁 구조에 미칠 영향을 경제성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의료 서비스 효율화와 진료비 절감,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AI 산업의 민간 투자 확대 등 다양한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연평균 1조6000억 원의 사회적 편익과 2조5000억 원의 산업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인프라 확충에 따라 공공 데이터 활용률이 높아지고, 의료 AI 기업의 진입장벽이 완화되며, 지역별 의료 접근성 개선으로 환자 후생이 증대될 것으로 유 교수는 전망했다.

가천대 전성민 교수는 종합 토론을 통해 “원주 의료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는 NPU 기반 효율성을 통해 비용 대비 높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의료 소버린 AI와 국산 NPU테스트베드라는 국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다”며 “궁극적으로 이 인프라가 우리나라 ‘탑 탤런트’의 창업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의료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의 적극적 투자 유도와 데이터 활용 및 인허가 관련 규제 혁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대율의 백주선 변호사는 “의료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뿐 아니라, 관계 법령 정비와 법률적 지원이 함께 추진되어야 사업의 지속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의료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적 안정성과 데이터 주권 확보가 필수적으로, 병원 임상데이터는 반드시 비식별화·IRB 승인·연구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공공 의료 데이터는 국내 인프라에서 관리해 해외 규제·유출 위험을 차단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검증체계를 마련하면, 기업의 임상시험·인증비용을 줄이고 국제 기준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정구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료 데이터는 의료 AI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앞으로 의료 데이터 관리와 AI 분석은 우리나라 미래 산업 경쟁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K컬처와 연계해 K의료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최근 원주시에서는 의료 데이터 센터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의료 기기 산업, 대학 병원, 연구 기관이 집적된 도시에 의료 AI 데이터 센터 설립을 통해 민감 정보인 의료 AI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IBM 킨드릴코리아 소윤창 본부장은 “이제 국제사회는 AI와 관련된 모든 물자를 전략물자화 하고 있기에 AI 산업 인프라의 핵심인 국산 AI 반도체 (NPU 등)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의료 소버린 AI 데이터센터에 엔드유저로 참여하여 ‘알파커스터머’ 역할을 이행하여 국산 NPU의 실증 및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협 김은경 상임이사는 “국가의 핵심 전략 사업이자 사업화 시설인 AI 데이터센터가 신속히 추진되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여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헬스케어AI연구원 장병탁 원장은 "오늘 논의된 것처럼 의료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시설이 아니라,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무대이자, 대한민국의 우수 인재들이 미래 산업을 개척할 수 있는 창업의 요람"이라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 그리고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이 전략적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한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