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기술, 글로벌 수준"…네이버의 '근거 있는 자신감'

5 days ago 4

네이버 AI 인프라 거점 IDC '각 세종'
국내 최대 60만 유닛 서버 수용 가능
예측 가능한 인프라 운영·자동화 시스템
GPUaaS 모델로 AI 인프라 서비스 확장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세종시 집현동 '각 세종'의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세종시 집현동 '각 세종'의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저희의 장점은 실제 네이버에서 쓰고 있는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기술을 담았다는 점입니다. '네이버가 내부에서 쓰는 방식을 외부에서도 쓸 수 있네'라는 시장의 메시지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7일 세종시에 위치한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이 같이 말했다. 네이버의 AI 인프라 운영 역량을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GPU as a Service)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풀스택 AI 인프라 갖춘 '하이퍼 스케일'

지난 27일 왼쪽부터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과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가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지난 27일 왼쪽부터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과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가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가 풀스택 AI 인프라를 경쟁력 삼아 GPUaa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AI 데이터센터부터 GPU를 포함한 AI 자원, AI 플랫폼으로 AI 워크로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풀스택 AI 인프라'를 갖췄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풀스택 AI 인프라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있다. 각 춘천에 이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로 데이터 보관을 넘어 AI의 학습·추론·배포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컴퓨팅 인프라가 가동된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센터라고 강조할 정도다.

부지 규모만 해도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약 8만9000평)다.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의 북관(서버관) 등으로 구성돼 6차까지 전체 증설하면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nit)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보다 6.75배 큰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의 최대 전력은 270MW로 랙(rack) 당 30kW까지 전력 제공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대역폭은 800기가바이트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트워크 환경 또한 다중화됐다. 각 세종은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밴드위스를 기본 10G에서 최대 랙 당 800G까지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영상과 고화질 이미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환경과 함께 하이퍼클로바 X,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클로바 스튜디오 같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차세대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네트워크 인프라, AI 플랫폼을 갖춘 것이다. 네이버가 GPUaaS 사업에 자신감을 비친 이유다.

이 CIO는 "GPUaaS 서비스는 GPU 자체를 사서 '그냥 여기 있어요'가 아니라 이런저런 워크로드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하이퍼클로바나 라마, 제미나이, 챗GPT 같은 다양한 솔루션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정부, 엔터프라이즈, SMB,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GPUaaS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조 이중화로 재난·사고 대비 완료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가 지난 27일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가 지난 27일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드러난 안정성 문제는 이원화 구조 설계로 보완했다. 각 세종은 서버실 옆에 배터리실을 두지 않고 배터리실을 포함한 전기실·기계실·각종 수조를 지하에 배치했다. 주·예비 선로 또한 이원화해 재난·사고가 일어나도 서로 영향이 없도록 구성했다.

이 CIO는 "화재나 여러 이슈 상황에서 저희가 분리된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은 "배터리실에 대한 이원화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이원화를 좀 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기 공급 이상에도 대응 가능하다. 서버실로 공급되는 모든 전력은 액티브와 스탠바이로 이중화됐다. 만일 양 노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다이내믹 전원공급장치(UPS)가 백업 전력을 15분 동안 회복시켜준다. 이 시간 동안 비상 발전기가 가동돼 최대 72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을 공급한다.

노 통합센터장은 "각각의 다른 기준과 운영 환경을 보유한 임차 데이터센터와 달리 네이버 데이터센터만는 하나의 조직으로 돼 있다. 이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라며 "각 춘천과 각 세종, 다양한 임대 IDC에도 저희는 동일 기준과 동일 프로세스를 적용해 임차, 춘천, 세종이 일원화될 수 있는 획일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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