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10년 뒤 플랫폼 1위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뒤를 잇는 후계자와 관련해서는 후보 몇 명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10년의 회사 비전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직접 무대에 오른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은 초인공지능(ASI) 실현을 위해 1981년 창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10년 후에는 ASI에서 세계 1등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그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과 미국의 오픈AI를 꼽았다. Arm은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이고, 오픈AI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회사다.
손 회장은 "오픈AI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SVF2)를 중심으로 최대 4조8000억엔(약 4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액이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상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AI 사업 수익화와 관련해 그는 10년 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가량을 ASI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익률이 50%라고 하면 수익 600조엔(약 5600조원) 정도를 여러 회사가 나눠 갖는 구도가 될 것이고, 소프트뱅크그룹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6년 손 회장이 은퇴 철회를 선언한 이후 오리무중에 빠진 후계 구도에 관해 그는 "내 머릿속에 후계 후보가 몇 명으로 좁혀져 있다"며 "미리 밝히기는 곤란하고 내가 좀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5000억달러(약 678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주들이 수익 전망과 투자금 출처 등에 질의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