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명성과 가치 보호 필요”
학생 94%는 거센 반발 우려
수년 동안 하버드대는 A학점을 후하게 줬다. 하지만 A학점 비율에 상한선을 두는 제안이 학내에 제기되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수진은 다음 주, 과목당 A학점의 수에 상한선을 두는 제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년간의 학점 인플레이션 끝에 현재 학부 성적의 절반 이상이 A 학점을 차지하고 있는 현황이다. 이 계획은 또한 내부 지표로서의 평점 평균(GPA)을 없애고, 대신 백분위 순위를 사용하여 ‘우등 졸업(cum laude)’과 같은 명예를 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캠퍼스는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고,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경쟁을 부추기며 학문적 탐구를 방해할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학생 신문의 사설은 이 상한제를 “투박한” 할당제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이 만든 밈(meme)은 이 제안을 주도한 관리자를 “너흰 지나갈 수 없다!”라고 외치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나 ‘해리포터’의 폭군 호그와트 교장 돌로레스 엄브릿지로 묘사하고 있다.
하버드 학부 총학생회가 8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4%의 학생들이 A 학점 상한제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토론 포럼의 한 작성자는 “94%의 학생이 반대하는데도 이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터무니없으며, 이는 학교 당국이 우리를 얼마나 신경 쓰지 않는지를 보여줍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하버드대 관리자들과 일부 교수진은 이 제안의 목표가 학업 문화를 개선하고 학생들이 학업에 더 몰두하도록 도전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아만다 클레이보 학부 교육 학장은 그녀는 “우리는 하버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며, 이는 결국 학생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라고 말했다.
상한제의 골자는 과목당 A 학점 비율을 20%로 제한하며, 변동성이 큰 소규모 강의의 경우 추가로 4개의 A학점을 허용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하버드대의 A 학점 비율을 2011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작년 가을 발표된 보고서에서 2024-25학년도 A학점 비율이 약 60%에 달해 2005-06학년도의 약 25%에서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나온 조치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제안 위원회 위원인 조슈아 그린은 “A학점이 너무 흔해 그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낙인이 찍히는 현 체제는 학생들이 낯선 과목을 탐구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새 차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여 4년 동안 흠집 하나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에 비유했다. “오프로드를 달리지도 않을 것이고, 그 차로 흥미로운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버드 총학생회 학술 담당 임원인 2학년 이현수 학생은 반대 여론이 단순히 학점 불만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그저 B를 받기 싫어하는 것으로 비치길 원치 않습니다”라며, 학생들이 학업 부담이 적고 학점을 후하게 주는 일명 ‘꿀강(gems)’ 문제와 수업의 질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상한제로 인해 이미 치열한 경쟁 환경이 더욱 해롭게 변할까 봐 우려한다. 1학년 케이 황은 “대학 생활이 훨씬 더 타산적으로 변하게 된다”며 악명 높게 빡빡한 수업을 기피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버드대는 시험이 충분한 변별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학생들의 타운홀 의견을 수렴하여 상한제 도입 일정을 연기했다. 승인될 경우 다가오는 가을이 아닌 2027년 가을부터 시행되어 교수진이 교과 과정을 재설계할 시간을 벌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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