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비롯한 아시아 대중음악을 조명하는 신규 부문을 신설한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그래미 어워즈 주최 측은 16일(현지시간) 내년 시상식부터 총 5개 부문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로, K팝은 물론 J팝과 C팝 등 아시아권 대중음악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함께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도 신규 부문으로 추가된다.
그래미 어워즈 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음악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장르 다양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신설은 그동안 그래미 어워즈가 아시아 음악, 특히 K팝에 비교적 냉정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팝은 지난 10여 년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음에도 그래미 어워즈의 주요 부문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왔으나 그래미 어워즈와는 인연이 닿질 못했다. 후보로 오르면서도 번번이 수상엔 실패했으며 이를 두고 업계는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K팝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지난 2월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주얼 미디어 부문 최우수 작곡상’을 수상하며 K팝 창작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가운데 K팝을 집중 조명하는 수상 부문이 새로 신설되며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최정상 그룹들의 수상 가능성도 다시금 높아질 전망이다.
새롭게 개편된 시상 부문과 규정은 내년 2월 7일 개최되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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