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삼각김밥 끊은 화물연대 파업…조합원 사망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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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의 편의점 CU 물류센터 점거 농성 현장에서 조합원이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30분께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집회 참가자 3명이 대체 물류 차량인 2.5t 탑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조합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다른 조합원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싣고 나가려던 대체 차량을 조합원들이 몸으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조합원 50여 명이 모여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사고 직후 화물연대 측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전 조합원 결집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고 발생 3시간 뒤인 오후 1시30분께에는 화물연대 측 차량이 경찰 방패 바리케이드로 돌진하는 2차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노조 차량이 경찰 경력을 친 뒤 센터 정문으로 돌진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20대 경찰 기동대원 1명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조합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화물연대가 지난 17일부터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당일 생산된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식은 유통기한 문제로 전량 폐기됐다. 18~19일에도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일대 3000여 개 매장에 물품 공급이 끊겼다. 업계는 현재까지 가맹점주와 본사가 본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품 입고 지연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한 가맹점주가 늘어나자, CU가맹점주연합회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CU 편의점 물류 중단 사태 해결 및 가맹점주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점주연합회는 “화물 운송 구조와 노사 협상 과정에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점주가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교섭 주체를 둘러싼 입장 차이다. 화물연대는 7일부터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 중이다. 노조는 실질적인 원청인 BGF로지스가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배송 기사들이 물류센터, 운송사와 맺은 ‘3자 계약’ 구조상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업계는 하청 노동자의 교섭 범위를 넓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시행이 이번 갈등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는 진주를 비롯해 화성 안성 나주 등 전국 주요 물류센터를 봉쇄하고 총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파업 여파로 소상공인인 가맹점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이/오형주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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