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B손해보험DB손해보험이 4100억원 규모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작년부터 자본구조를 개선하며 실질적인 자본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는 9일 DB손보는 4100억원 규모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목표액 3000억원에서 1100억원을 증액해 발행되며, 수요예측에 따라 금리는 희망밴드 상단인 5.3%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을 통해 DB손보는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는 4990억원 후순위채에 조기상환을 실시하고, 기본자본증권으로 차환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즉 기존에 보완자본(후순위채)로 구성됐던 자본구조를 기본자본 위주로 리밸런싱하는 셈이다.
이는 보험사 건전성제도(지급여력·K-ICS제도) 상 자본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기본자본증권은 기존에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방안으로 활용했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대비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권 등)으로 나뉜다. 금융당국은 실질적인 보험사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을 새 자본규제 지표로 도입할 방침이다.
1분기 말 기준 DB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232.1%, 92.1%를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치(지급여력 130%, 기본자본 50%)를 이미 웃돌고 있다. 이번 발행을 통해 DB손보는 지급여력비율이 236.3%, 기본자본비율은 93.3%까지 상승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본자본비율 제도가 도입되기 전 자본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두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국내 보험사중 유일하게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8670억원 기본자본증권 발행에 더해, 이번 채권까지 총 1조2770억원 기본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된다.
반면 다른 보험사들은 기본자본증권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DB손보를 제외한 발행 사례가 전무한 상태다. 기본자본증권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채권 상환을 유도하는 스텝업(Step-up, 특정 시점에 미상환시 이자 인상) 조항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투자자 위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채권의 자본적 성격을 강화한 대신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구조가 보험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DB손보도 과거 발행했던 후순위채 금리(3.37%)보다 높은 5.30%로 기본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자 부담이 확대되는 셈이다. DB손보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기본자본을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채권발행을 통한 조달자금으로 지급여력비율 증대를 수반한 자본건전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급여력금액은 4100억원, 기본자본은 1217억원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 추이 - (자료=DB손해보험 증권신고서)(기본자본증권 발행 이후=1월말 수치에 발행만을 가정한 예상치)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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