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 대표 지수 중심으로 테마형 조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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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적립식 대표 지수 추종 상품
실질 비용 낮을수록 장기 투자 유리
순자산총액 크면 활발하고 안정적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 수단

상장지수펀드(ETF)는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주식만큼 고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사진)는 “ETF 투자를 시작한다면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있고 시장 전체를 읽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반도체, 국내 대표 기업, 미국 테크 기업 등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관심이 있다면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TOP10’ ‘TIGER 미국테크TOP10’ 등 대표 10종목으로 구성된 ETF를 추천한다”고 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ETF마다 총보수와 매매 비용 등 실질 비용(TER)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질 비용이 낮을수록 장기 투자에 유리하기에 단순히 총보수가 낮은 상품보다 실질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될 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도 차이를 만든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이나 시점, 현금 보유 비중, 실물 보유형인지 합성형(스와프 활용)인지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도 중요한 변수다. 환율 변화에 따라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투자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산총액(AUM)도 확인해야 한다. 손 대표는 “순자산총액이 큰 ETF는 거래가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순자산총액이 충분히 큰 쪽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같은 반도체 ETF라도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다르기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ETF 배당 지급 주기와 최근 분배율 수준도 살펴야 한다. 손 대표는 “월중 배당하는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액티브’와 월말 배당하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각각 투자하면 월 2회, 격주로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목적과 현금 흐름 계획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위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어 진입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손 대표는 “반도체와 방위산업은 업황에 따른 등락이 심해 조정 국면에서 변동 폭이 매우 크다”고 했다. 테마 ETF를 고를 때는 해당 산업의 성장이 일시적인 것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파악해야 한다. 손 대표는 “대표 지수 ETF를 중심에 두고 테마형 ETF는 전체 자산의 일부로 구성하는 게 좋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TIGER 200’을 핵심 자산으로 놓고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 TOP10’ 등을 조합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가 최근 출시돼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손 대표는 “레버리지 ETF는 횡보장에서는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장기 보유할수록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 투자용으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단일 종목 레버지리 상품은 지수 레버리지 상품보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은 안전자산에 30%를 투자해야 한다. 주식과 채권을 50%씩 넣은 이른바 ‘반반 ETF’도 안전자산에 속해 사실상 전체 금액의 85%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실제 위험노출도를 인지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노출을 줄이는 게 좋다”고 했다.

ETF는 어떤 종목이 어느 정도 비중으로 담겨 있는지 확인하고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대표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에 맞게 자산 배분을 먼저 한 뒤 ETF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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