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선] 물건이 아니라 삶을 판다...IFA 2026이 남긴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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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확인된 것은 하나다. 한국과 중국 가전 공룡기업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향하는 목적지는 같았다. 이질적 제품군을 하나로 묶어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IFA2026은 가전 산업 경쟁이 '제품'에서 '생태계'로, 이어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엔터테인먼트·홈·셀프케어 3개 영역으로 구성한 'AI 리빙'을 공개했다. TV는 대화형 AI '비전 AI 컴패니언'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인식한다. 개별 기기 각각이 똑똑해지는 것을 넘어, TV·가전·모바일·웨어러블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LG전자는 AI홈 허브 '씽큐 온'에 자율형 에이전트 기능을 더한 '씽큐 클로'를 처음 선보였다. 사용자와의 대화로 생활 패턴을 파악한 뒤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첫 헤어드라이어 'LG 에어듀'를 깜짝 공개하며 점유율 43% 다이슨에 도전장을 냈다. 에어컨·건조기에서 쌓은 공조·유체역학·센서 제어 노하우를 뷰티 카테고리에 그대로 응용한 결과물로, 완전히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기보다 쌓아온 기술을 옆이 아닌 안으로 심화시킨 사례다. 반면, 중국은 밖으로 넓어졌다. 처음 IFA에 참가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로봇을 잇는 '휴먼×카×홈' 전략을 통째로 들고 나왔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미모'와 운영체제 '하이퍼OS', 반도체 '엑스링'까지 자체 기술 스택으로 전 제품군을 연결했고, 2030년까지 AI·자동차·로봇 연구개발(R&D)에 2000억 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TCL도 AI 동반로봇 '에이미'와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을 선보이며 가전에서 로봇·에너지로 제품군 자체를 넓혔다. 방향은 다르지만 두 진영이 공유하는 목표는 같다. 개별 기기 합이 아니라 AI로 연결된 '경험'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한국 기업들이 이 흐름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구동보드로 구성되며 로봇 한 대 재료비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시장은 아직 표준 규격 없이 업체별 맞춤 개발로 파편화돼 있어, 완제품이 아닌 부품 표준을 먼저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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