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가격 조정 임박”…엇갈린 삼전ㆍSK하닉 주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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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국면에 '고부가 HBM'도 가격 방어력 흔들
골드만, "HBM 두 자릿수 가격 하락" 보고서에 9% 급락
차세대 HBM4 공급 딸려도 프리미엄 악화 기정사실
TSMC, 2Q 어닝서프라이즈 "3분기도 청신호"

  • 등록 2025-07-17 오후 4:39:38

    수정 2025-07-17 오후 4:41:0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 격화 우려로 내년 두 자릿수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는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17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가 좌지우지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사의 공급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가 인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충격적인 수준의 구체적 추정치가 제기된 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5% 폭락한 26만9500원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대비 내년 HBM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시장 전망치 대비 19% 감소한 37조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눈높이를 낮춰야한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외에도 고부가 제품인 HBM의 가격 방어력을 바탕으로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던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은 이어졌다. 마침 이날 국내 증권사에서도 내년 HBM3e 연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7% 하락할 것이란 보고서가 동시에 나오면서 기름을 부었다.

차세대 HBM4의 공급 부족 전망에도 가격 프리미엄 하락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공급경쟁으로 단가 협상력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DRAM 1c 공정을 HBM4에 적용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고, 마이크론 또한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다만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시장의 확장 국면에서 시장의 기술적 리더임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 시장의 리더를 벌써 파는 것은 이르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실제 본격적으로 HBM 시장에 진입하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고도 봤다. 이 경우 5세대 HBM3e 가격은 약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HBM4 가격 프리미엄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45% 수준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삼성전자 진입이 늦어지더라도 HBM3e의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하고, HBM4의 가격 프리미엄은 5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HBM 가격 하락 우려에도 후발 진입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더해지면서 전일 대비 3.09% 상승해 연중 최고치인 6만6700원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전년 대비 60% 성장한 순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메모리 가격 변동에도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의 안정적 성장세 전망에 힘입어 3분기 매출도 시장전망을 웃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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