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폭격을 받은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용된 폭탄의 폭발력과 진동에 극도로 민감한 원심분리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포르도 핵시설에) 매우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IAEA가 입수할 수 있는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로서는 IAEA를 포함한 그 누구도 포르도 지하 (핵시설) 피해를 완전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란 영토까지 날아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으로 해당 시설에 미미한 손상이 발생했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은 IAEA에 (미군이 폭격한) 세 곳의 핵시설 모두 외부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며 이란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IAEA와 협력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란 핵시설에 IAEA 사찰단이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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