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에너지 공급 붕괴로 경제 ‘이중고’
성장률 하락·물가 급등 현실화
중동발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초래하는 ‘이중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이 같은 충격파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 공급이 13%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와 가스를 넘어 헬륨과 비료 등 관련 공급망에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오는 14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미국·이란 전쟁 충격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과 인플레이션 상향 시나리오를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동에서의) 분쟁이 신속하게 해결된다 하더라도, IMF는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IMF는 이번 전쟁이 없었을 경우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3%, 2027년은 3.2%로 소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다.
IMF는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5분의 1이 운송되는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축량이 부족한 취약 국가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재정적 여력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이러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일부 회원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종전 이후에도 이미 붕괴된 공급망을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 수출국인 카타르를 예로 들면서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입은 피해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7%를 복구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록 오늘 전쟁이 멈춘다 하더라도,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달 중순 전쟁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수백만 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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