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득점력 부진으로 고민이 큰 프로야구 KT위즈가 미겔 로하스 주니어를 떠나보내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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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새 외국인타자 앤드류 스티븐슨. 사진=AFPBBNews |
KT는 2일 “로하스 주니어를 대체할 타자로 앤드류 스티븐슨(31·미국)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스티븐슨은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워싱턴과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8홈런 50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통산 770경기에서 타율 0.289, 58홈런, 328타점, 469득점, 201도루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올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으로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5홈런 22타점 17득점 18도루를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수진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KT와 인연을 맺은 로하스는 2020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0년에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 1.097을 기록, 홈런·타점·득점 1위를 쓸어담으며 KT 구단 최초의 정규시즌 MVP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로하스는 2024년 친정팀 KT로 돌아온 뒤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타율 0.329에 32홈런 112타점을 기록, 자신의 생애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KBO리그 통산 175번째 홈런으로 타이론 우즈(전 두산베어스·174홈런)를 제치고 KBO 외국인 타자 통산 홈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 로하스는 급격히 추락했다. 95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교체 통보를 받게 됐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 8위(0.253), 팀 득점 8위(440점), 팀 홈런 9위(67개)에 그칠 만큼 타격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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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인연을 맺었던 KT위즈를 떠나게 된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