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청년들, 한식으로 한국 만나다
매경·통일문화硏 주최 우즈벡 한식요리 경연대회
세종학당서 한국어 배우며 한식까지 익혀
“한식 맛본 순간 푹 빠져들었어요”
“한국 음식은 정말 마법 같아요. K팝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을 알게 됐고, 음식을 맛본 순간부터는 한식에 푹 빠졌어요.”
지난 2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1 세종학당.
매경미디어와 통일문화연구원, 조선미디어가 공동 주최한 한식 요리 경연대회가 시작되자 강의실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흐르는 조리실로 변했다.
도마 위를 두드리는 칼소리, 팬 위에서 튀어 오르는 기름 소리, 대회 참가자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한데 어우러지며 닭갈비 요리가 완성돼 갔다. 마치 서울의 주방이 타슈켄트 한복판에 들어선 듯한 풍경이었다.
참가자 아감베르디아예바 아지자(30)는 앞치마를 고쳐 매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와 한식의 인연은 하늘 위에서 시작됐다.
“5년 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처음 한국 음식을 접했어요. 이후 유튜브를 보며 한식 요리를 따라 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가정주부가 된 그는 집에서도 자주 한식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 음식은 맛도 좋지만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한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날 경연 주제는 닭갈비였다. 1차 예선 지원자 26명 가운데 12명이 실기시험에 진출했다. 다시 8명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60분. 닭고기와 고추장 등 기본 재료 외에 자신만의 ‘비밀 병기’ 한 가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치즈를, 누군가는 생강과 물엿, 꿀을 각각 꺼내 들었다. 우즈벡 청년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의 맛을 재해석했다.
최고상은 국제어학원 ISFT에 재학 중인 보보나바로바 라지자(19)에게 돌아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언젠가 꼭 한국에 가고 싶다는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식도 배우게 됐어요. 저는 특히 석류탕 요리를 가장 자신 있어요.” 석류탕은 궁중요리의 하나로, 만두를 빚어 끓여내는 한식이다.
참가자들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동시에 틈틈이 한식 요리 강좌도 듣고 있다. K팝으로 시작된 관심은 이제 한국어와 음식,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이날 심사를 맡은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은 “고려인 참가자들이 요리한 음식은 우리 입맛과 잘 맞는데, 우즈벡 청년들의 한식 실력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한류는 더 이상 화면 속 드라마와 음악에 머물지 않는다.
타슈켄트의 젊은이들은 고추장 냄새가 밴 앞치마를 두르고, 서툴지만 정성스러운 한국말로 서로를 응원하며 한국을 만나고 있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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