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집중” 파주 등에 1조26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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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저우 시설 팔아 국내 재투자
파주-베트남 공장 생산설비 확충
새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투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경쟁력과 강화를 위해 파주 사업장 등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이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OLED 설비 고도화 등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것은 2021년 8월(3조3000억 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금 중 7000억 원은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투입된다. OLED 설비를 확충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휴 부지에 있는 공장에 최신 OLED 설비가 깔리게 된다. 나머지 5600억 원은 베트남에 있는 OLED 모듈 공정 설비 고도화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이다. 이번 투자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사업장의 복귀)의 성격도 적지 않다. 중국 광저우에 있던 LCD 생산 설비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뒤 이를 국내에 재투자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월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중국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이전했다. 매각 대금은 2조2466억 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G전자에 빌렸던 1조 원을 조기 상환했는데 여기에도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리쇼어링 기업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대 5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등에 투자가 집행된 이후 정부 심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가 확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중소형 및 차량용 OLED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는 선두 기업이지만 중소형 부문에선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TV용 LCD 사업을 완전히 접고, 2028년 686억7500만 달러(약 9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OLED 사업 고도화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4∼6월) 적자가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영업손실 937억 원) 대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미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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