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년차 윤이나 "보기 겁내지 않고 자신있게 쳐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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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GC 연습 그린에서 올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윤이나가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GC 연습 그린에서 올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보기를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버디와 이글을 노리는 '윤이나표 플레이'를 하려고 해요. 2년 차답게 더 자신감 있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 연습그린에서 만난 윤이나(23)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람코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막 마친 직후였다. 이날 2타를 잃었다는 실망보다는 내일 풀어갈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루키 시즌의 고전과 적응기를 거친 그는 “이제는 두 번째 오는 코스가 늘어나면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며 생긋 웃어 보였다.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던 간판스타다. 출전정지로 활동이 중단됐던 1년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몰이를 했고 그해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L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도전한 LPGA투어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윤이나는 26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의 톱10에 그쳤다. 다음 시즌 풀시드를 확보한 것이 거의 유일한 성과였기에 "스스로에게 화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윤이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연착륙'에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겨울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미국에서의 시즌을 시작한데다, '미국에서는 보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던 조언에 흔들렸어요. 제가 보기도 많고, 버디도 많은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하는데 실수하지 않으려 위축됐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그는 지난 겨울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매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LPGA투어에서 체력의 중요함을 느꼈고, 겨울동안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내가 원래 하던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필드에서 자유로워지자 스코어도 따라오고 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커트통과했고, 직전 대회인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대회 후반부에 무너지던 지난해의 단점을 극복하고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윤이나가 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람코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윤이나가 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람코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이번 대회에서도 1,2라운드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대회장에는 선수들을 애먹이는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11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난도가 치솟았다. 윤이나 역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1위에 안착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부터 스카티카메론의 블레이드 퍼터로 바꿨는데 손에 잘 맞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LPGA투어 2년차, 윤이나는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성적은 아쉽지만 연습하고 플레이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미향, 김효주 등이 우승을 올리고 톱10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는 분위기도 그에게 힘이 된다고 했다. 윤이나는 "언니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있으면 저절로 응원하게 되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올해 유민이, 동은이가 와서 더 반갑고 든든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서도 전략적이면서도 자신감있게 몰아쳐보겠다는 각오다. "보기가 나와도 실망하지 않아요. 저는 언제든 다시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으니까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도 쌓이고 있습니다. '윤이나다운 플레이'를 이번 시즌에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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