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메리츠 '홈플 공방' 또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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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메리츠 '홈플 공방' 또 제자리걸음

민주당, 홈플러스 간담회 주최
MBK, 김병주 개인보증 조건
메리츠에 2000억 대출 요구
메리츠는 수용불가 입장 밝혀
與 "양측다 청산 몰고가"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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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열쇠인 긴급운영자금(DIP) 지원 여부를 두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양측 모두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9일 오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를 연달아 열었다. MBK와 메리츠 경영진이 홈플러스 문제로 대면한 것은 지난달 9일 국회 간담회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측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DIP 지원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 이후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MBK 측은 메리츠에서 2000억원을 전부 대출한 계약이 체결돼야 1000억원에 대한 보증을 한다는 주장을 오늘 처음 내놨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조건인 2000억원에 대한 DIP 대출이 해결돼야 한다. 먼저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을 요구한 바 있다.

MBK는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 당시 김 회장이 개인보증을 설 의사가 있다고 법원에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일주일간 실제 보증은 진행되지 않았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MBK가 전제 조건으로 메리츠에서 2000억원을 모두 대출할 때 1000억원에 대한 개인보증을 새로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메리츠 측은 대출 2000억원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민주당은 점포 매각대금 일부를 DIP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정리 대상 점포 37개 중 3개가 매각이 가능하고 대금은 2300억원가량"이라면서 "이 중 2개 점포 매각 대금인 1700억원을 DIP로 지원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리츠는 이 대금을 모두 채권변제를 위해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양측 모두 지뢰를 심어놨다"면서 "모두 의도적으로 청산까지 몰고가려 했던 점에 대해 정확히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의해 홈플러스 사태 관련 청문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후 열린 국민연금 간담회에서 MBK에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띄우며 압박했다. 금융감독원은 MBK 제재심에서 중징계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제재심 결과가 확정되면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현재 투자금을 회수거나 MBK에 대한 신규 투자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국민연금은 MBK의 11개 펀드에 출자했고 총 2조2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당장 회수가 가능하다"면서 "국민연금의 손실이 없고 다른 LP의 동의가 있다면 1조2000억원까지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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