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보험 설계도 AI가 원클릭으로"…업무 자동화로 고객 상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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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운니동의 한 카페에서 워크숍을 열고 빅데이터 시스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운니동의 한 카페에서 워크숍을 열고 빅데이터 시스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 가입설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를 활용해 일선 직원의 보험 설계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 상담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 농축협에서 AI 가입설계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AI 가입설계 시스템을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AI가 개인별 맞춤 설계안을 자동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가입설계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창구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신규 모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가입설계 업무는 과거부터 대표적인 현장 고충 업무로 꼽혀 왔다. 지역 농축협은 보험상품 외에도 은행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신속성이 핵심이다. 다만 보험은 상품 구조와 설계 규칙이 복잡해 기존 수기 설계 방식으로는 고객 1명을 상대할 때 3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 원하는 보험료에 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 설계를 반복해야 하고, 복잡한 상품 구조와 특약 내용을 설명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든다.

NH농협생명의 AI 가입설계 시스템은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상품이나 특약을 복잡하게 설정할 필요 없이 ‘원클릭’으로 가입설계를 추천해 속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직원이 고객의 희망 보험료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특약과 가입 금액을 조합해 설계안을 생성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구조다.

AI 가입설계 시스템은 고객 상황에 맞는 설계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고객이 납입할 수 있는 수준의 보험료를 고려한 희망 보험료 기반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시스템에는 AI가 추천한 설계안을 설명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각양각색 상품에 밀착

AI 가입설계 시스템은 특정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보장성 상품 전반에 적용돼 다양성을 높였다. 상품별 특성과 담보 구조를 폭넓게 분석해 실제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군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농축협 채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상품에 AI 가입설계가 도입됐다. 다만 일부 실손보험과 재해보험처럼 고객 맞춤형 추천이 불필요한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거나 기존 상품이 개정되더라도 자동 반영되도록 구성했다. 특히 청약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별로 다른 설계 규칙도 함께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 난도가 높은 치매보험과 건강보험의 경우 신규 모집인(설계사)의 업무 부담도 낮췄다는 평가다. PC 청약은 물론 모바일 청약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NH농협생명은 기술 차별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AI 최적 설계안 제공 기술을 토대로 지난달 24일 국내 특허 2종(기술 특허·비즈니스 모델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AI 확대에 ‘진심’

NH농협생명은 전사적으로 AI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진단서나 증빙자료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데이터를 추출해 보험 인수 심사(언더라이팅)와 보험금 지급 심사 등 행정 절차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본격 도입되면 서류 입력과 검수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 차원의 AI 활용 확산도 장려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8일 영업·디지털본부 등 임직원 18명을 모아 ‘내맘N AX DX 플레이그라운드, 빅데이터 시스템 균형 잡고 레벨업’ 워크숍을 열었다. AI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시스템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우수 사례와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서다.

사내 AI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공지능 기본법과 금융권 AI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대형 로펌 변호사를 초청해 임직원 특강을 실시했다. 지난 1월 시행된 인공지능 기본법과 금융당국의 금융 분야 AI 가이드라인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번 AI 가입설계 시스템은 영업 현장의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 중심 혁신 사례”라며 “AI 활용도와 안정성을 균형 있게 강화해 고객 신뢰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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