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에서 열린 리브(LIV)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한국에서의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를 잡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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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모습.(사진=AFPBBNews) |
디섐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에서 열리는 제107회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꾸준히 경쟁할 역량은 항상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행운도 필요하지만 72홀 동안 경기력이 완벽해야 한다. 이 모든 게 합쳐져야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쇼플리가 잘했던 게 바로 그것”이라며 “1~2개 샷의 차이로 내가 우승을 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한국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전주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이번 대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디섐보는 최근 LIV 골프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6위,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US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최근 출전한 10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6차례 진입했다. 이에 브룩스 켑카(미국), 존 람(스페인)을 대체하며 메이저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LIV 골프 선수로 떠올랐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 기량을 발휘하고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PGA 챔피언십에서 잰더 쇼플리(미국)와 우승 경쟁 끝에 1타 차로 2위를 차지한 것이 그의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디섐보는 “‘신의 뜻에 따라 나는 오랫동안 해낼 수 있어’라고 확신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작년 PGA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디섐보가 다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건 경험이다. 대회가 열리는 퀘일 홀로 클럽은 매해 정기적으로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디섐보는 지난 6년 동안 이곳에서 1번만 경기를 치렀으며, 2021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뒤 LIV 골프로 떠났다. 이 코스에서 그의 최고 성적은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의 4위였다.
하지만 코스 전장이 7600야드에 이르고, 이번주 내린 폭우 때문에 선수들이 전장을 더 길게 느끼기 때문에 장타자인 디섐보에게는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아이언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정말 잘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같은 경기력이라면 이번 주에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코스는 그린이 까다롭다. 좋은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이번주는 골프 실력을 시험하는 주이고 도전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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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하고 있는 디섐보.(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