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과달라하라 인터뷰] “남아공전 뒤 누구도 쉽게 입 열지 못했다”…첫 월드컵 김진규가 느낀 인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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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24번)가 25일(한국시간) 남아공전 도중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24번)가 25일(한국시간) 남아공전 도중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29·전북 현대)가 첫 월드컵을 치르며 맞이한 힘든 시간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김진규는 28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 대표팀 분위기와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기다리는 선수단의 심경을 전했다.

한국은 25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내려앉은 한국은 다른 12개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상위 8개 팀 안에 들어야만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1, 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가린다.

패배 직후 대표팀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진규는 “남아공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말을 나누기보다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결과였고 누구 하나 쉽게 말을 못했던 것 같다”며 “시간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금씩 이야기도 하고,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남아공전 직후인 26일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로 복귀해 회복 훈련을 진행했고,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아직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리며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도 조별리그 다른 경기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진규는 “다 같이 모여서 보지는 않는다. 각자 보기도 하고 몇 명이 모여 보기도 한다”며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김진규에게 생애 첫 월드컵이다. 전북 현대의 핵심 미드필더인 그는 홍명보 감독(57)의 선택을 받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2-1 승)에선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6분을 소화했고, 멕시코와 2차전(0-1 패)에선 출전하지 못했다. 남아공전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첫 월드컵을 통해 얻은 경험도 이야기했다. 김진규는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성장했다고 느끼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대회가 끝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하다 보면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을 통해 축구를 보는 눈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진규는 “조별리그 세 경기는 월드컵 전부터 보장돼 있었지만, 32강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다. 주어진 한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32강이 주어진다면 모두가 ‘대가리를 박고’ 뛰겠다. 남아공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절대 없도록 훈련 때부터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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