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감독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그라운드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판곤 울산 감독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반드시 잡아야 했던 ‘대어 사냥’에 성공한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주장 린가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33을 쌓아 4위로 도약했고, 패한 울산은 승점 30에 묶여 7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서울이 울산전에서 웃은 것은 2017년 10월 28일 이후 무려 8년여 만이다. 그 후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23경기 무승(8무15패)으로 허덕였다.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승리를 향한 염원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우린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어려운 상황에 득점하고 버티는 힘도 생겼다. 더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전진했다”며 활짝 웃었다.
징크스 타파에 대해선 “선수들과 관련 이야기도 했다. 서울에서 2년 만에 울산을 깼다. 다만 이를 크게 의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FC에서 데려온 ‘삼바 날개’ 안데르손과 결승골 주인공인 린가드도 화두에 올랐다.
김 감독은 “휴식기를 앞두고 린가드를 많이 칭찬해줬다. 꾸준히 소통하면서 잘하는 부분을 독려하고 있다. 신이 나서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안데르손도 잘해줬다. 찬스를 만드는 역할은 참 좋았다. 다만 좀더 욕심을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린가드와 콤비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고 격려했다.
반면 울산에겐 치명적 패배다. 최근 리그 4경기 무승(2무2패)에 빠졌다. 코리아컵 8강전과 최근 미국에서 치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3전패를 포함하면 공식전 8경기 무승(2무6패)이다.
후반 막판엔 2017년과 2018년 경남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와 K리그1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연속 석권한 ‘브라질 골게터’ 말컹까지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경기 전 울산 팬들의 ‘응원 보이콧’ 결정에 대해 “감독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씁쓸해했던 김 감독은 “심리적으로 털어내야 할 부분이 있다.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우린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변함 없는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