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협력은 대금 지급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1차 협력사부터 시작해 2, 3차 협력사까지 낙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의장을 포함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정재현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협력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지급 조건 개선, 연구개발(R&D) 및 금융·자금 지원 확대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는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최대 10일 내 대금을 지급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1차 협력사가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해 2, 3차 협력사가 대금을 조기 수령하도록 한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해도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험대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새롭게 가동한다. 또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완료 후 성과와 기여도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R&D 도전 보상제’도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2년간 누적 14조5000억 원을 조기 지급했다.
최 의장은 “대금 지급, 협력사 R&D 기술지원 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조금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도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상생의 가치가 SK에서 1·2·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며 “공정위도 SK와 협력사 간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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