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해온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이 성과를 내면서 지주회사 SK㈜의 기업가치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16일 분석됐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 이어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까지 맞물리면서 그룹 차원의 'AI 리밸런싱(사업재편)'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2024년부터 AI·반도체 밸류체인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리밸런싱을 본격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이 주도해온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점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SK㈜는 2024년 1분기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에서 2년 만인 2026년 1분기 매출 36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최 회장의 'AI 드라이브'가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전 구성원에게 보낸 'AI Aspiration' 영상 메시지를 통해 AI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저희의 역량을 다 모아 이 일들을 같이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만큼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는 곳은 지금 거의 보기 힘들다"며 "3년여 만에 우리는 AI 트렌드를 아주 잘 올라타 있는 포지션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9000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159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거둔 셈이다.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키고, 2031년까지 운영 전력 용량을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사에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재편하고 전략적 투자 자본을 결합해 AI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그룹의 AI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24년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잇달아 만나 AI·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SK AI 서밋'을 개최해 TSMC,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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