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장 "통신 업계 1위 유지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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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완기 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장이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안완기 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장이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장이 유심(USIM) 해킹 사태 후속 조치와 관련해 통신 업계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안완기 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장은 31일 해킹 사태 후속 조치와 관련해 "신뢰 회복을 위한 활동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이행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생산성본부 회장(현 한국공학대학 석좌교수)을 역임한 안 위원장은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5월부터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고객신뢰위원회를 이끄는 중이다.

안 위원장은 SK텔레콤 뉴스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 역시 SK텔레콤 30여 년 장기고객이라며 "고객들이 불편과 불안 속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SK텔레콤을 향해 많은 질책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고객신뢰위원회가 9차례 회의를 통해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전반을 점검하고 해결 방향을 조율하며 가이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초기 SK텔레콤이 고객과 의사소통에서 회사 입장 전달에 치우쳤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물론 현황을 조속히 알린다는 당면 과제가 있기도 했지만 회사가 중심이 돼 고객과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았다"고 짚었다. 이후 SK텔레콤은 고객이 느끼는 불안과 불편을 중심에 두는 소통 방식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서랍장 전복으로 어린이 사망 사고가 났던 한 가구 회사가 사안을 축소하고 숨기기보다 위험을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알린 뒤 대규모 리콜과 전액 환불, 무상 고정 장치 제공 등 조치를 빠르게 시행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 기업은 무엇보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개발한 안전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그 기업의 안전 옹호 활동이 타 업체를 통해 확산하며 업계 선두를 지키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에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동종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꾸준히 개선해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위원회는 SK텔레콤이 고객 신뢰를 중장기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설계도를 준비하는 데 이어 신뢰 회복 활동을 잘 펼치는지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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