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 품에 안긴 에이프릴바이오, 3468억 실탄으로 R&D 확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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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07-03 오전 8:21:05

    수정 2026-07-03 오전 8:21:05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TKG그룹 계열 TKG휴켐스를 새 경영권자로 맞으며 대기업 자본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R&D)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3468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계기로 SAFA·REMAP 플랫폼 고도화와 멀티 모달리티 파이프라인 병렬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보통주 1418억에 CPS 2050억…총 3468억 유증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TKG휴켐스, IMM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계열 펀드 등을 대상으로 총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전일 공시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IMM자산운용과 아이엠엠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한 1418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보통주 409만5456주를 주당 3만4620원에 발행하며, 기준주가 대비 할인 또는 할증은 적용되지 않았다.

이날 추가 공시를 통해 전환우선주(CPS) 발행 구조도 공개됐다. 전날 유증 공시에는 제3자배정 대상자가 기존 최대주주와 주식매매계약을 각각 체결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어 구주 매각 공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주 발행을 통한 경영권 변경 계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는 1550억원 규모의 의결권부 CPS를 인수한다. 이 중 TKG휴켐스 인수분은 349만2189주, 약 1500억원 규모다. 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은 주당 4만2953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24.07% 할증됐다.

별도로 IMM자산운용과 아이엠엠스케일업바이오 제1호는 500억원 규모의 무의결권부 CPS를 인수한다. 해당 CPS의 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은 주당 4만908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8.16% 할증됐다.

TKG휴켐스 경영권 확보…차상훈 대표 기술경영 유지

이번 유증에 참여하는 TKG휴켐스의 최대주주는 TKG태광으로 태광산업과는 별개 그룹의 계열사다. TKG그룹은 고(故) 박연차 회장이 세운 글로벌 신발 제조 기반 기업집단으로 TKG태광은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신발을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정밀화학·건자재·소재 등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신약개발 바이오텍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차상훈 대표는 향후 6년간 R&D와 기술 전략을 책임지는 기술경영을 이어간다. TKG그룹이 자본과 경영 인프라를 제공한다. IMM인베스트먼트그룹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개발, 기술이전, M&A 실행을 지원하는 운영형 파트너로 참여한다.

IMM 측이 취득하는 지분에 대해서는 TKG그룹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향후 5년간 순차적으로 TKG그룹에 이전될 예정이다. 따라서 IMM 지분의 장내 매각에 따른 오버행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 콜옵션의 행사 가격과 시점,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공시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부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3468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존 보유 현금을 보함해 약 437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바이오텍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현금 여력이 생기면서 R&D 체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REMAP을 항체·펩타이드뿐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등과 결합하는 접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 자가면역질환 중심에서 암·신규 질환 타깃으로 확장하고 복수 파이프라인을 병렬 개발하는 체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리가켐 이어 에이프릴도…플랫폼 바이오텍 향하는 대기업 자본

바이오업계에서는 리가켐바이오에 이어 에이프릴바이오까지 대기업 자본을 유치하면서 플랫폼형 바이오텍이 대기업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단일 파이프라인의 성패에 좌우되는 일반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다양한 치료 물질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확장성이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의 토대가 됐다"고 자평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TKG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그룹이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SAFA 플랫폼의 검증된 기술력이 있다고 봤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APB-A1', 2024년 미국 에보뮨에 'APB-R3'를 기술이전하며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이후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들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해 약동학(PK)·약력학(PD) 데이터 등을 축적했다.

더 나아가 에이프릴바이오는 3년 내 10조원, 5년 내 20조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확보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멀티 모달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연구개발과 사업성과를 통해 3년 내 시가총액 10조원·5년 내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난 25일 기준 시가총액은 9014억원에 이른다. 3년 내 10조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10.7배, 5년 내 20조원을 달성하려면 약 21.4배 성장해야 한다. 앞서 대기업 자본이 유입된 리가켐바이오(141080) 사례를 살펴보면 오리온의 경영권 인수가 발표된 2024년 1월 1조5600억원이었던 시총이 약 2년 5개월이 지난 24일 기준 5조6500억원으로 불어나며 약 3.6배 증가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수요는 있었지만 신약개발 사업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자연히 플랫폼 기술을 가진 신약개발사에 관심이 갔을 것"이라며 "에이프릴바이오도 SAFA와 REMAP의 확장성을 얼마나 빠르게 추가적인 데이터로 입증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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